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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관점을 바로 하는가?
  • 글쓴이 황윤의
  • 작성일 2020-12-04 09:51:00
  • 조회수 76

장애 관점을 바로 하는가?

 

) 성은학교 교감 황윤의

 

준상(가명)이는 발달장애인으로 특수학교에 재학하고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장애인표준사업장에서 근무하며 세금 내는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준상이는 장애 급수가 있을 시기에 1급의 자폐성 장애로 매우 심한 장애를 갖고 있었다. 초등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00특수학교에 재학하였고, 준상이가 초등 시절에 학교에서는 사육으로 토끼, 염소, 닭 등을 키워 아이들은 실제로 동물의 성장을 접하며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준상이는 말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로 닭의 목을 어떻게 하여 죽였다. 이를 보신 선생님들께서는 고개를 떨구었고, 부모님께서는 왜 태어나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니, 쓸모도 없는 것이 태어나서...”


준상이는 고등학교 때 나와 직업교육 시간에 만났다. 당시 수직직종으로 수직 틀에 실을 걸어서 작은 매트, 전화 받침 등을 짜는 과정에서 눈·손 협응력, 손의 힘 조절력, 공간지각력, 손가락 기민성 등을 기르는 교육이었다. 한 학급에 14명의 아이들이 배정되었고, 13명까지는 교육이 가능했으나 14번째 준상이는 내가 가르치려고 준상이 옆에 가면 나를 허락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 큰 소리를 내며 교실에서 책상 주변을 뛰기 시작한다. 나는 준상이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준상이 뒤를 따라가며 뛰었다. 13명 아이들은 나를 응시하며 우리 선생님, 준상이를 가르칠 수 있을까?’ 한다. 앞에서 달리는 준상이도 뒤따라 뛰는 나를 쳐다보며 선생님 메롱! 메롱! 나 잡아봐요. 나를 가르칠 수 있나요?’라는 눈초리로 흘끔거리며 본다


지도 방법을 찾느라 담임교사와 부모님과 상담을 하고 적용해 보아도 방법은 찾을 수 없었고 한 달 두 달이 흘러가며 내 속은 시꺼멓게 타들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준상이 옆의 짝을 가르치는 것을 보고는 너무도 우수하게 평직을 짜는 모습을 보여준 준상에게 바로 사과했다. “준상아, 미안해요. 너에게 맞는 교육 방법은 바로 이것이었는데 선생님이 지금까지 알아내지 못하였으니 정만 미안해요.”


그해 전국장애학생 직업기능경진대회가 경상남도에서 열려서 준상이를 십자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준상이의 정교한 작업 능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여름 방학에 준상이 집으로 가서 지도하려고 했을 때 어머니께서는 준상이 이런 것 못해요. 얘가 이런 것을 어떻게 해요. 못합니다.” 하셨다. 대회 참가를 위해 하루 전 숙소에서 명단을 작성할 때 아이를 놓치고 준상이를 잃어버렸다. 하늘이 깜깜하게 무너졌고 찾을 길 없었는데, 저녁 식사할 무렵 숙소를 찾아서 들어왔다. ‘선생님은 나를 왜 이상한 도시에 데려다 놓으셨지? 궁금해 한 번 살펴봐야지.’ 하고는 이상한 도시를 둘러보고 자신이 갔던 길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돌아왔다. 우와! 준상이의 두 번째 강점을 발견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준상이가 흥미있어 하는 제조업의 10단계 과제분석에 반복 작업을 하는 장애인표준사업장에 면접 보던 날, 준상이는 여지없이 면접실에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고 익숙하지 않은 사업체를 한 바퀴 돌아보고 온 것이다. 준상이가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강점을 살려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


약 수년 전 우체국에 2명의 발달장애 학생을 데리고 1년 실습을 위한 면접을 보는 자리에서 합격을 결정하신 우체국 과장님께서 나에게 들려준 말씀은 과히 충격이었다. “선생님, 저 두 명의 장애 학생들은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무언가를 갖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1년 동안 그 점을 찾아내서 배울 것입니다.”


자라나는 어린 일반 학생들을 보면 한 번쯤은 생각할 것이다. ‘저 아이는 무엇을 잘할까? 커서 무엇이 될까?’ 그런데 장애 학생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저 장애인은 무슨 장애인일까? 경증일까? 중증일까?’ 우리 아이들도 일반 학생들처럼 강점을 먼저 보면 안 될까? 장애를 먼저 보게 되면 끝까지 장애만 보일 뿐 그 속에서 강점을 찾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장애의 관점을 일반 학생들 바라보듯 했을 때 주변에서 지원하는 부모, 교사, 장애인 재활상담사 등의 역할이 바로 서고 존재 가치가 부여되지 않을까? 우리 장애인들이 갖춘 강점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귀한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우리의 역량을 발휘하여 모두가 함께 웃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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